하나님으로부터 온 비전은 분명 선하고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이 남에게 불행으로 전달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야곱으로 이어졌던 비전이 요셉으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무슨 이유에서 그런가 하니 저자는 야곱의 집안에 왜곡된 신앙으로 발생한 문제들이 많아서 그러함을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야곱의 집안은 대립이 가득한 집안이었음을 알 수 있다. 레아와 라헬이 대립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시녀였던 빌하와 실바의 대립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나온 12명의 자식들 안에도 대립이 있었다.
이러한 대립의 문제는 결국 라헬의 죽음 이후에 야곱이 요셉과 베냐민을 편애하면서 더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을 설명하면서 신앙 공동체의 치명적 위험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분열로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나 이러한 갈등은 세대가 지나고도 요셉과 유다의 갈등으로 즉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무지함과 교만이 만나게 되면 여기서 갈등이 시작된다. 이기적인 방식으로 비전을 나타내는 것은 시기와 분노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명언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더 중요한 뒤의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 뒤의 이야기는 "돈이나 이기적인 성취를 위한 야망이 아닌,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한 야망이 아닌, 인간으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모든 것에 도달하기 위한 야망을 가져라"라는 이야기가 있음을 저자는 우리에게 알린다.
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과정이다. 비전이라고 하는 것은 큰 산을 멀리서 바라보는 것과 같다. 하지만 대부분은 길을 보지 않는다. 우리는 비전을 따라서 살아가려고 한다면 단순히 큰 산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산을 향해서 가는 길도 정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꿈을 따라 사는 사람은 고난을 각오해야 한다. 요셉을 통해서 저자는 이를 살펴보도록 돕는다. 요셉은 비전을 받았다. 하지만 주변의 조롱이 이어진다. 그렇지만 요셉은 포기하지 않는다. 조롱에 이어서 더 큰 시련들이 계속해서 찾아오지만 요셉은 타협도 하지 않고 굴복도 하지 않는다. 성실함을 가지고 비전을 따라서 계속해서 나아간다. 이러한 요셉에 대한 성경의 평가는 바로 형통함이다. 이러한 형통함의 의미는 세상적인 물질적인 가치들을 얻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비전을 주신다. 그리고 이러한 비전을 따라서 살아갈 수 있도록 시련을 통해서 준비시킨다. 즉 기초적인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련 속에서 하나님은 침묵으로 비전의 사람들을 연단하신다. 결국 비전을 따르는 삶은 물질적인 가치를 통해서 축복을 받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저자는 우리에게 강조한다.
도리어 저자는 요셉을 통해서 세상의 성공이 위기로 다가올 수 있음을 우리에게 경고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상적인 성공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그 순간이 위기의 순간인 경우가 많다. 요셉이 총리가 되어서 세상적인 성공을 한 것처럼 보여지는 그 순간이 요셉에게는 최대의 위기의 순간이었다. 도리어 요셉은 총리가 된 이후에 애굽 여인과 결혼을 하고 이름도 세속적이게 바꾸게 된다. 더 나아가서 아들들이 태어나고 이름을 짓는데 거기서 우리는 요셉의 위기를 발견할 수 있다. 므낫세라는 이름은 가나안 및 고향의 일을 잊었음을 의미할 수 있고 에브라임은 애굽에서의 번영을 의미할 수 있다.
이렇게 비전의 위기는 포기나 시련보다는 세상적인 성공으로부터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요셉의 총리직은 비전의 성취가 아니었다. 그것은 비전을 따라서 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요셉은 마치 이집트 드림을 꿈꾸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시점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신다. 가뭄으로 인해서 형제들이 애굽에 오게 되고 요셉은 꿈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그 꿈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유다는 자신의 행동을 회개하고 이를 요셉이 용서하는 일들로 하나님게서는 이끄신다. 그리고 이것은 언약 공동체의 비전의 다시 회복되는 순간이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이러한 요셉에 대해서 저자는 파스칼이 "팡세"에서 예수님의 모형으로 설명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요셉이 형들에 의해서 보내지는 상황을 예수님께서 세상에 보내진 상황으로, 요셉이 유다에 의해서 팔리는 상황을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에게 팔리는 상황으로, 요셉이 노예로 고난과 역경을 당하는 것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과 역경을 당하시는 것으로, 요셉이 떡 맡은 관원장과 술 맡은 관원장을 만나고 그들 중 하나는 죽음을 당하고 하나는 복원되는 상황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죄수 두 명을 만나고 하나는 구원을 받고 하나는 구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셉의 시련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는 것을 예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통해서 전인류를 구원하신 것으로 연결시킨다.
이러한 요셉은 총리로 비전을 따라서 살아간 사람이 아닌 용서로 비전을 따라간 사람이었다는 것을 저자는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현재 한국 사회는 근현대사부터 시작해서 모두 한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일제의 압제와 독재시대 그리고 이념, 계층, 세대 갈등의 상황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것들은 전혀 해결되지 않고 쌓여만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전의 사람들은 용서와 화해 그리고 회복을 따라서 살아가고 한국을 변혁시켜나가야 함을 저자는 4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강조한다.
p.83 "...요셉에게 꿈을 주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인간들의 오해와 방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루십니다. ..."
pp.83~84 "... 꿈과 비전은 좋은 것입니다. 단 내 꿈이 남에게 불행을 가져온다면 문제가 됩니다. ..."
p.85 "... 신앙 공동체의 치명적 위험 중 하나가 내부분열입니다. ..."
p.86 "... 아무리 훌륭해도 이기적인 꿈은 사람들의 존경과 이해를 받기 힘듭니다. 흔히들 말하는 꿈처럼, 세속적인 야망은 시기와 분노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
p.87 "... 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이루는 과정입니다. ... 꿈을 따라 사는 사람은 고난을 각오해야 합니다. ..."
p.88 "...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매사에 형통했던 것입니다. ... 비전은 실제적이지만 아직은 현실이 아닙니다. 보통 쓰라린 연단을 견디며 오랜 기다림이 수반되곤 합니다. 그 이유는 아직 비전을 이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비전을 주신 뒤 곧바로 골짜기로 내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 형통은 하나님께서 함께할 실 때 옵니다. ..."
p.89 "신앙의 사람들은 환란을 당하나 담대합니다. ... 요셉은 결국 총리가 되었습니다. ... 성경은 이를 절정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위기로 봅니다. 바로 이것이 세상의 성공담과 다른 점입니다."
p.91 "... 요셉은 성공으로 오히려 위기에 빠진 셈입니다. ... 성공 때문에 꿈을 잊을 위험에 처한 것입니다. 비전의 위기는 포기보다 성취에서 올 수 있습니다. ..."
p.93 "... 요셉은 형들을 향해 복수심으로 불타는 대신 진정한 사랑으로 그들을 되찾는 성숙에 이른 것입니다. 요셉은 형제들을 모두 용서하고 진정으로 품습니다 ..."
p.94 "... 요셉은 불화로 깨진 언약 공동체의 비전을 다시 살립니다. ... 파스칼은 팡세에서 요셉을 예수님과 가장 닮은 구약의 인물이라고 말합니다. 요셉은 예수님의 모형이요 예표입니다. ..."
p.96 "... 결국 화해자가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 갑니다. ... 요셉은 꿈꾸는 사람이요, 그것을 이룬 사람이었습니다. 나아가 그 꿈을 통해 계획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어릴 때부터 가장 재미있게 봤던 구약 성경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요셉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항상 어렸을 때부터 오랜 기간 동안 요셉이 총리가 되어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부분이 너무나 세상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것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믿음의 사람인 우리들이 하나님의 시각이 아닌 세상적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전을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기는 시련의 순간이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아니었다. 도리어 세상적인 성공이 다가오는 시점이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의 인생에서도 비전을 따라서 살지 못하고 있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면 세상적인 성공이 큰 시간들이었던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에 더해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비전을 따라가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요셉을 시련과 고난의 순간으로 인도하시는 상황에서 요셉은 성실함으로 포기하지도 타협하지도 굴복당하지도 않았다. 도리어 끝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따라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학교를 다닐 때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하나님께서는 성실한 사람을 들어 사용하신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문득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과연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붙잡고 끝까지 성실하게 나아갔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셉이 하나님의 언약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용서라는 점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 대적하는 일은 참 쉽게 하지만 정작 용서하는 행동은 너무나도 어려워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나와 가까운 사람이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용서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한 것이 없고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들을 용서하는 것은 정말로 힘들어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가는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용서라는 것은 큰 깨달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떠오른다. 결국 비전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⓵ 세상적인 성공이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혹시 실제 자신의 삶 속에서 그렇게 오해를 한 경우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⓶ 가장 쉬우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성실함이라는 것이 비전의 사람에게 요구되는 삶의 자세라는 점에서 나의 삶을 반성해 보자.
⓷ 비전의 사람인 요셉이 용서를 통해서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나의 삶에서 얼마나 용서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 This Book Review is Written by The Mira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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