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에는 두 도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라마와 실로와의 비교, 한나와 비느하스의 아내와의 비교, 사무엘과 이가봇의 비교, 그리고 다윗과 사울의 비교이다. 즉 소망과 비극의 비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대조 구조는 신명기 사관으로 이해되는 구약의 독특한 구조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즉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서 살아가는 자들은 삶을 얻고 축복을 받으면서 살아가지만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죽음과 저주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사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교훈은 주관식 문제와 같이 어렵지 않고 OX퀴즈와 같이 쉽게 하나님의 백성에게 다가온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무엘서의 시작에는 노쇠한 사사인 엘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나이가 많아 앞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육신적인 눈만 어두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도 보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의 두 아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는 악당으로 소개된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제사를 무시하고 제물을 도적질 하고 성막에서 수종 드는 여인을 범하는 등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 해서는 안 되는 일들만을 골라서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현재 범죄에 물들어가고 있는 교회의 타락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인 블레셋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심지어 이스라엘은 패배하고 있었다. 그들은 패배의 원인을 진단한다. 바로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셨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을 잘못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의 상징인 법궤를 가지고 나오면 된다는 미신적 신앙을 가지고 온 것이다. 결국 그들은 더욱 대패하여 이스라엘 백성 3만 명이 죽고, 홉니와 비느하스도 전쟁 중에 죽게 된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엘리와 비느하스의 아내도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패배의 역사는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C.S. 루이스의 "지옥은 어쩌다 실수로 가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을 상기시킨다. 범죄를 하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고 비전이 사라지고 결국 실패하게 되는 과정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한국 기독교에도 적용이 된다. 한국 교회가 타락하고 다양한 위기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실패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이런 상황 속에서 잘못된 처방을 내리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한국인의 25%가 개신교인이며 세계 2위 선교대국이고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들이 있는 곳이 한국이기에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순종과 회개가 없는 신앙은 미신적 신앙으로 흐르게 되고 하나님을 내 뜻대로 하려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신앙이 아니라 패역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해결책은 법궤가 아니었다. 진정한 회개가 바로 해결책이었다. 현실이 어두워도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면 희망의 씨앗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사무엘의 어머니인 한나는 기도로 시작하고 헌신으로 마치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 열매로 다가온 기도의 아들인 사무엘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은총을 받는다. 홉니와 비느하스가 행실이 나쁜 자들로 하나님께 버림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양자 선택의 길이라는 것이다. 소망의 근거는 하나님의 구원이고 이를 위해서 겸비함이 필요하다. 즉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헌신된 젊은이들은 미래의 소망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어른들이 해야 하는 일은 미래의 일꾼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탄생했고 삼손과 같은 나실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사사의 역할을 감당했다. 즉 구속사적으로 중요한 다윗왕을 예비하는 일을 감당했다는 사실을 저자는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사무엘의 시대가 태평성대의 시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영적각성을 통해서 이를 이루었다. 여기에 부모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사무엘의 영적 각성에서는 엘리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저자는 "선생은 둔하나마 통찰을 가지고 있었고 학생은 힘들지만 불평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한다.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 설교, 수업의 훈련들을 통해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되고 스승과 선배를 무시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것들이 보편화된 부르심의 도구이기에 그러하다. 대를 잇는 좋은 전통은 건강한 사회의 특징이다. 이러한 좋은 전통은 불씨로 후대의 소명을 되살리는 역할을 감당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에는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은 헌신을 결단하는 사람이 적다.
들을 준비가 된 자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사무엘이 들을 준비가 되자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찾아오신다. 그리고 흐름의 역전이 발생한다. 그동안 엘리가 사무엘에게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하나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시고 이를 사무엘이 엘리에게 전하게 된다.
사무엘 시대에 중요한 사건으로는 에벤에셀이 있다. 에벤에셀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삼상 7:12)"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신앙인의 기념비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했던 의미가 살아나면 사람을 깨우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위기 속에서 사무엘이 한 일은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인 일이 아니었다. 종교적인 일이었다. 그것은 바로 회개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회개를 하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를 안겨주셨다.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세운 것이 바로 에벤에셀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교육적인 목적이 강했다.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과거에 대한 질책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를 향한 비전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과거에 감사하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소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p.132 "... 모세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는 모두 그런 관점에서 쓰여졌기에 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신명기적 역사라고 부릅니다. ... 홉니와 비느하스는 악당들이었습니다. ... 제사장이요 사사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는 것은 머리로 모른다는 뜻이 아닙니다. 경외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말이지요. ..."
p.134 "... 그녀를 슬프게 했던 것은 해산의 고통이나 남편과 시부의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영광 곧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떠난 사실입니다. ... 지옥은 어쩌다 실수로 가는 곳이 아니라는 C. S. 루이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 성도라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야 합니다."
p.135 "... 정작 두려워 염려해야 할 것은 번영의 상실이나 혼란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어려움들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증상이 아닌지를 두려워해야 합니다. ... 순종과 회개는 없고 그 힘만 이용하려는 것은 미신일 뿐입니다. ... 진리는 항상 단순합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두워도 위기를 직시하고 하나님께 매달리는 사람에게서 희망의 씨앗을 보게 됩니다."
p.136 "... 아무리 깊은 어두움이 내린 곳이라도 기도가 응답되는 곳에는 소망이 싹틉니다. ... 하나님께서 자주 성도의 눈물 어린 기도와 헌신을 통해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
p.137 "... 행실이 나쁜이들은 버림받지만 기도의 아들은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받으며 지도자로 커 갑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이 이야기는 양자 선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가봇과 그 어머니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사무엘과 한나의 삶을 살 것인가를 묻습니다. ... 인간의 꽉 막힌 눈에는 절망과 후회만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여신 눈에는 소망과 감사가 비칩니다. ..."
p.138 "... 헌신된 젊은이가 미래의 소망입니다. 혼란한 시기일수록 어른들이 할 일은 분명합니다. 미래의 일꾼을 기르는 일입니다. ..."
p.139 "... 사무엘의 시대는 태평성대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고 말씀이 희귀하고 비전도 자주 보이지 않던 어두운 때였습니다. ... 사무엘은 온전히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육받는 사람이었습니다. ..."
p.140 "... 그 이면에는 부모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습니다. ... 오늘날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이와 같은 사연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 영적 각성을 가지고 소명에 예민한 청년이 이 시대의 소망입니다. ..."
p.141 "... 전통을 무시 말고 스승과 선배를 무시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바로 그것들이 가장 보편화된 부르심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
p.142 "... 대를 잇는 좋은 전통은 건강한 사회의 특징입니다. ...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에게 하나님은 하실 일을 말씀합니다. ... 어느 시대나 비전을 가진 청년이 시대를 이끌어 갑니다. ..."
p.143 "... 신앙인의 기념비는 인간의 업적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경험한 놀라운 일들을 기억하고자 한 것입니다. ... 의미가 살아나면 사람을 깨우는 힘이 있습니다. ..."
p.145 "하나님께서는 여기까지 인도하셨건만 오늘의 모습은 그게 무엇이냐 하는 질책도 담겨 있습니다. ... 하나님은 과거만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하나님이십니다. ... 에벤에셀은 역사를 돌아보고 감사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는 비전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
p.146 "... 과거에 감사하고 현재를 반성하며 미래를 소망하는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여호수아로 승리의 역사를 쓰면서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방 그러한 신앙에서 떠나서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고 체험적인 신앙에서 멀어져 가는 모습은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러한 결과의 마지막 부분에 엘리와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이야기는 상당히 충격적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었지만 일반 백성도 하지 않을 죄들을 서슴없이 행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현재 한국 교회의 위기들이 이러한 모습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의 상황 속에서 부모님의 기도와 헌신으로 사무엘이라는 인물이 준비되고 사무엘은 어려서부터 헌신을 결단하고 하나님 앞에서 준비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헌신을 결단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아가는 자가 되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결단을 다른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결단하고 하나님의 비전을 따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부르심이 전통을 통해서, 스승과 선배들 그리고 부모를 통해서 전해진다는 사실은 상당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대부분 엄청난 위대한 사건이나 놀라운 역사로 하나님의 비전이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보편화된 부르심의 도구들인 전통, 스승과 선배, 부모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내가 이러한 전통과 스승들과 선배들 그리고 부모님의 가르침들에 대해서 어떤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보면서 깨닫게 되는 부분은 바로 에벤에셀의 기념비가 과거에 대한 질책과 미래를 향한 비전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는데 과거에 나는 왜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나아가지 않았는지 회개하게 되고 현재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닌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승리한 역사를 보면서 앞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간다면 하나님께서 미래에도 나를 도우실 것을 확신하면서 소망을 가지게 된다.
⓵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신명기적 역사관의 특성을 생각해 보고, 이러한 신명기적 역사관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이러한 신명기적 역사관을 통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깨달은 바를 나누어 보자.
⓶ 하나님의 보편화된 부르심의 도구가 성경, 설교, 수업의 훈련을 통해서 그리고 전통, 스승과 선배, 부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리고 요즘 헌신을 결단하는 자가 적다는 사실을 보면서 나는 어떠한 생각이 드는가?
⓷ 에벤에셀의 기념비에 과거에 대한 질책과 미래를 향한 비전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보면서 나의 삶에 적용하여 자신의 삶을 반성해 보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가져보고 그 깨달은 바를 나누어 보자.
Written by James Choi (The Mi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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